이번의 리뷰는 저번 아니 공포 호러소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의 작가 아시자와 요'나의 신'입니다. 오랜만의 소설 리뷰, 신간으로 갑니다. (스포 있음)

  • 간략 줄거리
  • 심심한 내용. 감상평
  • 작가 아시자와 요

나의-신-표지

간략 줄거리

주인공 사토하라에게는 반에서 '신'이라고 불리는 친구가 있다.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말하면 무시당하거나 혼날 게 빤 한 사소한 일들도 미즈타니는 초등학생에 어울리지 않는 총명함으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그로 인해 미즈타니는 반에서 신이라고 불린다. 미즈타니의 도움으로 봄에 있었던 작은 문제를 해결한 사토하라는 신이라고 불리는 그에게 경외감을 품으며 졸졸 따라다니며 탐정의 조수를 자처하는 모양이 된다. 

 

시간이 지나 여름.

그들에게 전학생 소녀 가와카미가 찾아온다. 앞선 사건과 그녀와의 대화로 미즈타니는 가와카미가 아빠에게 오랫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나아가 남몰래 아빠를 살해할 계획을 준비한 것을 꿰뚫어 본다.

 

의견을 충돌해가며 사토하라와 미즈타니는 가와카미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설득하고 결국 아동상담소에 신고하자고 의견을 맞춘 뒤 헤어진다.

 

그 뒤 여름방학이 끝나고 사토하라는 선생님에게 가와카미가 전학 갔다는 소식을 듣고 친척집에 살게 되었을 것이라며 납득한다.

 

가을이 찾아오고 운동회. 

운동회의 작은 사건을 해결하고 마지막, 사토하라의 귀에 전학 간 가와카미가 부모의 손에 죽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겨울과 봄방학.

가와카미의 유령이 나온다는 괴담을 시작으로 미즈타니에게 도움을 구하는 친구가 찾아온다. 그런 괴담이 흘러 다니는 사실에 분노하면서 사토하라는 미즈타니의 뒤를 따라나선다. 

 

그 괴담 사건마저 해결하고, 봄방학. 이사 갔을 친구의 남동생 찾기를 협력해 준 뒤, 미즈타니와 사토하라는 서로에게 품고 있던 작은 응어리를 풀기 시작한다. 미즈타니는 그동안 사토하라가 숨겼던 단서 하나와 자신을 '신'으로서 믿기 위해 눈 돌려 왔던 사실들과, 허울뿐인 믿음을 조용히 비판한다.

 

동시에 자신이 오해하고 있던 사실을 말해주는데, 사실 가와카미는 살아있으며 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말이었다. 사토하라가 가와사키의 죽음 소문을 진짜로 믿는 줄 모르고 있던 자신의 실수라고 반성한다. 당황하는 사토하라에게 여름방학 전, 가와사키의 살인계획을 막은 그날의 진실을 말해준다.

 

심심한 내용. 감상평

솔직한 심정으로, 이 소설 '나의 신'은 재미없다. 지루하다. 심심한 내용이다. 

초등학생들이 심각하고 거대한 문제에─어른에게 맞서기 위한 처절함과 무력함을 다루는 내용들과 비슷한 흐름인데, 아무튼 사족이 많다.

 

위에 쓴 줄거리가 무척 부실한데,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큰 줄기인 가와카미의 사건을 뺀다면─봄의 사토하라와 미즈타니의 처음 사건은 필요하다 치고─가을 운동회의 의미불명인 트러블과, 미즈타니의 해결. 그 도움을 받은 등장인물은 누군지도 모르겠고, 진실도 어처구니가 없다. 이 편은 가와카미가 죽었다는 마지막 한 줄만 읽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리고 겨울의 괴담 편도 가와카미가 관련되어 있지만 감흥도 없으며, 봄방학의 뜬금없는 이사 간 친구의 남동생 찾기는 더욱 가관이다.

 

아무리 연작 단편이라지만 이렇게 뜬금없어도 되는 건가, 전개부터 해결까지, 갑작스럽고, 속전속결로 의문이 싹틀 시간도 없다. 안 읽어도 상관없는, 사족이 너무나 많다.

사실 탐정─홈즈의 역할인 미즈타니가 '신'이라고 불리는 이유마저도 의아하다. 사토하라의 몇 번의 언급처럼 문제를 해결해주는데 탐정이 아닌 뜬금없이 붙은 별명이 신.

 

미즈타니가 사건을 의뢰받는 데 있어서 공물이라는 이름의 의뢰비를 받는 콘셉트이라도 나왔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이건 사실 최후반에 신에게 맡기자는 중요한 대사를 위한 기나긴 복선 같은 것일 텐데, 결정적인 대사로 클라이맥스의 분위기를 장식하기 위해 준비한 대사와 복선들이겠지만─수미상관의 효과라고 생각해도 좋다─작가의 생각만큼 그렇게까지 와닿지 않는다.

 

그리고 상술한 사족 같은 사건들도 미즈타니의 영리함과 신이라고 불리는 이유에 납득이 되는 설명을 위해 붙여진 거겠지만 말한 대로, 실패였다. 

 

차라리 가와카미의 이야기를 장편, 혹은 중편으로 다루고, 미즈타니의 총명함도 단편의 호흡으로 인한 빠르게 진상을(가정폭력이나 아빠 살해 계획 등) 파악하는 것이 아닌, 과정이 좀 길더라도 차근차근 진상에 다가갔다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본다.

 

전체적으로 평균보다 낮게 느껴졌다. 재미도 미스터리도 반전도 긴박함도 궁금증도, 무미건조했다.

작가 아시자와 요

이 책을 택배로 받은 뒤에야 작가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의 아시자와 요인지 알게 됐다. 만약 같은 작가였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이 책을 구매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지금에 와서야 확신으로 변해서 앞으로 이 작가의 작품은 구매할 의사가 없어졌지만. 아무튼. 왠지 싱거운 작가다.


★★★☆☆☆☆☆☆☆

아시자와 요 작품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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