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주관100%-
[책 리뷰] 밤의 피크닉 / 온다 리쿠
이 책을 읽기까지가. 몇 년 전까지 나는 구매한 책은 아무리 재미없어도 끝까지 읽어야 된다는 강박이 있었다. 읽지 않거나 도중에 하차 했다면 책장에 꽂힌 그 책만 봐도 찝찝했고, 계속해서 떠오르는 바람에 대충이라도 고생하며 읽어내고야 마는 손해 보는 성격이었는데. 거기에 한번 손에 들어온 책은 버리는 것도 어쩐지 아쉽고 그렇다고 중고 매장에 팔기에도 역시 싫은. 그런 절조 없는 소장욕구가 한 때는 있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팔러 가기는 귀찮고 둘 자리가 없을쯤에 고르고 골라서 사진을 찍어 소장했다는 증거를 남긴 뒤 내다 버린다. ―이것도 번거롭긴 마찬가지지만. 아무튼 그런 나에게 온다 리쿠의 책을 읽을 기회가 왔다. 한창 돈이 없어 정가 인하된 책만 찾던 시기에 '유지니아' 라는 온다 리쿠의 책을..
2020. 12. 14.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