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할 책은 제22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수상작품인 '보기왕이 온다'입니다. 

 

보기왕이 온다

  • 이야기의 줄거리.
  • 언제나 좋아하는 오컬트.
  • 3장의 구성.
  • 아쉬운 점으로는.

보기왕이 온다

이야기의 줄거리.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다하라 히데키와 가나. 어느 날 히데키의 회사에 치사의 일로 볼일이 있다며 손님이 찾아온다. 배 속에 있는 소중한 아이 치사. 아직 아무에게도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게다가 손님의 방문을 알려준 후배 다카나시는 원인 불명의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점점 상태가 나빠진다.

 

이후에도 이상한 전화나 메일이 오는 등 괴이한 일이 반복되자 히데키는 어렸을 적 자신을 찾아왔던 '보기 왕'이라는 괴물을 떠올린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히데키는 알음알음으로 히가 마코토라는 영매사를 만나는데, 그녀는 히데키 부부를 위협해오는 '그것'이 끔찍한 존재임을 감지한다.

 

언제나 좋아하는 오컬트.

 미쓰다 신조의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미신과 괴이담. 토속신앙과 미스터리, 영매사와 무당이 나오고 온갖 도청도설, 가담항설 도시전설과 이매망량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들. 그러니까 '오컬트'적인 요소가 풍부한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엄청난 매니아들이나 전문가처럼 그쪽 방면에 빠삭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그때그때 책과 영화를 찾아 즐기는 정도라 자랑할 거리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다. 그런 내가 오랜만에 찾은 오컬트 요소가 짙은 책이 바로 '보기왕이 온다'이다.

코믹스 보기왕이 온다
코믹스 보기왕이 온다

심사위원 아야쓰지 유키토, 기시 유스케, 미야베 미유키의 만장일치로 예선을 통과하고 그대로 수상까지 거머쥐며 화제가 된 소설이라고 하는데 심사위원들의 경력을 보면 그것 만으로도 믿고 살 수 있을 정도의 프로필이다.

 

3장의 구성.

보기왕이 온다는 총 3장으로 나누어져있다.

1장은 남편 히데키의 시점. 2장은 아내 가나의 시점. 3장은 영매사와 그 일행의 시점.

요즘은 시점의 교차가 있다면 어떤 트릭을 경계하고 시작하게 되는 게 슬프지만 그러니까 더욱 머리를 비우고 보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심사위원의 찬사를 보면 알겠지만 가독성과 이야기의 흐름은 수준급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오컬트나 그에 준하는 이야기의 흐름은 행복한 일상생활이 펼쳐지지만 무언가 인지를 초월한 것에 대한 공격으로 공들인 일상이 끝에서부터 점점 무너져감에 따라 주인공과 그 주변은 만신창이가 되어간다. 그 한계점에서 문제를 해결해줄 해결사를 찾게 되고 오컬트 적인 무언가의 단서와 물리칠 실마리를 찾아가고 목숨이 위협받는 위기에서, 혹은 누군가 죽은 끝에 위협을 봉인하는 왕도적인 정개가 이어지겠지만 보기왕이 온다는 한 가지 변수를 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중간에 비틀었다.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삼가겠지만. 어쩌면 이건 오컬트를 가장한 심리 사회파 미스터리?로 분류해도 그렇게 틀리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그 덕분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도 확신한다.

영화 온다
영화화도 됐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클라이맥스에 가서는 허술하고 장르가 급변하는 느낌.

잘 유지해오던 긴장감을 마지막에 급변하는 분위기에서 무너진다. 오컬트 미스터리에서 오컬트 이능액션으로 장르 체인지를 당한 기분. 이정도 뿐이다.

 

다소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미쓰다 신조와 더불어 좋은 작가를 찾은 기분이다. 후속작으로는 '즈우노메 인형'이 있고 시리즈는 계속될 거 같으니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

 

잘린머리 처럼 불길한 것 링크

http://js-tory96.tistory.com/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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