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페이지_미스터리

 

4페이지 미스터리

4페이지 미스터리는 제목 그대로 4페이지로 구성된 미스터리 단편이 총 60편 묶여있는 작품이다.

4페이지 제한인 것도 그렇고 그걸 60편이나 만들어 묶은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대단한 계획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초 단편집이 그러하듯 딱히 작품에 대해서 할 말이 많지 않다.

 

고작 해봐야 괜찮았던 작품이나 이해 못 할 작품―같은 장, 단점에 대한 이야기정도일까. 

 

우선 주의할 점으로 책 뒷편 소개글들에는 다분한 스포일러가 존재하니 미리 읽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멍청한 출판사 놈들.

우선 작품의 장점으로는 역시 다채로운 맛이다. 그저 반전만이 아닌 각 단편마다 미스터리 서스펜스 블랙코미디 같은 장르적 특징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다양한 맛이 난다.

 

그리고 제목처럼 짧은 미스터리기에 잠깐잠깐 시간 날 때, 자기 전이나 출근 전 출퇴근 중 한편 한편 천천히 읽을 수 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조급할 필요도 촉박하게 읽을 이유도 없이 여유롭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덕분에 예전에 리뷰했던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처럼, 미스터리 입문자들이 부담 없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입문용으로도 추천할만하겠다.

 

반대로 단점이라 하면.

장점이 단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4페이지라는 한계로 인해 많은 걸 쳐내고 스피디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반전 부분에서 어리둥절할 때가 많다. 이건 무리수 아닌가? 고작 이런 거야? 뭔 소린거지?라는 물음표 때문에 다시 읽어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내 독해력의 문제일지도.

 

짧은 만큼 복선이 명확해서 반전이 쉽게 보이기도 하고,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까 느껴지는 점이 있는데, 위에서 말한 장점의 다체로움이, 뒤로 갈수록 빛을 잃는다. 이야기의 패턴이 보인다고 할까. 흐름이나 반전이 점점 비슷해지고 등장인물의 관계나 도구가 바뀔 뿐 골자가 비슷비슷하다.

 

그 방증으로 역자의 후기나 다른 리뷰를 봤을 때도 인상 깊은 단편의 예시를 드는 제목이 대부분 초, 중반에 수록된 이야기의 제목이었다.


4페이지 미스터리인 만큼 짧은 리뷰였다.

거기다 역자의 후기에서 말한 내용과 비슷할 것이다. 

적당하게 부담 없이 인스턴트 미스터리라고 생각하면 이보다 좋을 작품은 없을 것이니, 바쁜 독자들에게 추천할만하다.

 

★★★★★☆☆☆☆☆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 / 아오야기 아이토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