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군주론

너무나도 유명한 군주론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군주에게 헌상한 작품이다. 이걸 작품의 영역으로 생각해도 되나 싶은데, 책으로 된 물건이니 편하게 작품이라고 하자. 

 

기본적으로 정치와 철학 외교 같은 부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니, 내용을 몰라도 진입장벽은 높았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제목은 알아도 읽은 적 없는 책으로 뽑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려와는 다르게 내용은 상당히 간단했다.

 

군주가 군주로 있기위한─계속해서 군주를 이어나가기 위한 마음가짐과 처세술 인심 장악, 신민과 군인, 귀족들과 타 국가들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군림하고 이용하고 사용하고 언제 버려야 하는가에 대한, 이른바 심리학 작품이다.

 

그리고 전부 읽었을 때. 생각보다 별거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솔직히 읽기전에는 전부 읽으면 날 군주로 만들어줄 그런 책인 줄 알았는데, 헌상받은 사람은 이미 군주인지라 군주가 아닌 일반시민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각설하고. 왜 기대보다 낮은 평인가 하면. 이 작품에 쓰여있는 대부분의 처세술과 충고는 살아가다 보면 얼추 깨달을 만한 말들이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더욱 보강할 수 있기야 하겠지만, 잊을만할 때에 꺼내보며 줄친곳을 읽으며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야 있겠지만, 엄청난 비밀을 감추고 있을 거라고─내심 생각했던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역시 과거는 반복되고, 일어난 일은 또 일어나며, 인간은 시간이 지나도 인간일 것이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어쩌고 일까. 군주론은 모든 장의 모든 내용에 과거 역사의 예시를 들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약 500년 전에 나온 작품이 그 시대기준의 역사로 예시를 든다는 말이다. 말 그대로 과거의 과거다.

 

 

다만 이게 또 꼬부랑 나라의 꼬부랑 지명 인명들이라 머리에 안들어온다. 그러니 그 나라의 역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이해하기 쉬울 것인데, 설령 모르더라도─모른다면 모르는 대로 그 내용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읽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시간도 없는데─난 돈도 없지만─,수 많은 장에 나오는 역사적 사건들을 배워가며 읽는 건 머리 아프지 않겠는가. 전문가나 분석을 하는 똑똑이들이 아닌 이상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아니면 궁극의 겉핥기로, 그냥 각 장속 초반의 문제 제기와 마지막 결론만 읽어도 80%는 잘 읽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내 군림의 꿈은 덧없이 날아갔고, 내 인생은 한동안 변화가 없을것 같다.

 

그리고 이 작품. 신민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일반시민들을 너무 몽매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요즘은 개 돼지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 역시나 인간, 수 백 년이 지나도 별다를 게 없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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